한국사람이 좋아할 만한 중국 길거리 음식

예전 중국 천진 어학연수 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먹었던 중국 길거리 음식들… 돈 없던 유학생 시절 여기저기 다니며 많이도 먹었었다. 그 당시 길거리 음식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배탈도 자주 나곤 했었다. 그럼에도 그 맛 만큼은 잊을 수가 없더라는…… 많이 생각난다. 처음 몇번은 잘 모르지만, 중국음식은 계속 먹다보면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 지금도 생각난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음식의 대중화가 가속화 되어 웬만한 요리는 주위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지만, 길거리 음식의 경우,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긴 하다.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구로나 대림동에 가더라도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아래는 필자가 좋아하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 대표적인 중국 길거리 음식들이다. 여러분도 한 번 보시고, 중국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지엔빙(煎饼果子)

어학연수 시절 길거리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었던 지엔빙, 엄청 많이도 먹었다. 얇은 밀가루 부침개에 계란으로 한 층을 씌운 뒤, 각종 소스 및 쯔란을 뿌리고, 다진 파, 계란, 소세지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튀겨낸 북부 지방의 전통 간식으로 바삭바삭한 식감이 예술이다. 중국식 파르페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중국에서는 아주 인기 있는 아침 식사이며 다양한 재료와 함께 만들어지는데,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야채와 소스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름기 있는 소스와 대파, 고기 등 내용물 혹은 면발이나 건두부를 넣어 부침에 싸 먹기도 한다. 겉면이 바삭하고 속이 부드럽고 맛이 강하며 다양한 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꼭!!

지엔빙-중국길거리음식
지엔빙(煎饼果子)


양꼬치(羊肉串)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대중화된 음식, 중국에선 거리마다 연기 자욱한 양꼬치집들이 즐비하게 있다. 중국 대륙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쪽에서 유래한 음식이며, 부드러운 양고기를 덩어리로 자르고 보통 대나무 막대기에 꽂아 굽는다. 양념이 풍부하고 고기가 부드러우며 독특한 향이 있고 자주 먹으면 중독 될 정도로 맛있다. 쯔란이라는 소스를 뿌리거나 찍어 먹는다. 양꼬치는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유래한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특히 신장 위구르 족 지역에서 더욱 유명하며, 그곳의 전통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양꼬치는 양 고기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꼬치에 꽂아 양념을 곁들여 구운 음식으로 다양한 양념과 함께 즐기며, 때로는 닭고기, 소고기, 새우 등 다른 고기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양꼬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여러 향신료와 강한 양념의 사용인데, 대표적인 양념으로는 소금, 후추, 마늘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고수, 고춧가루, 찻잎, 허브 등 특색 있는 향신료를 사용하여 고기에 씌워둔 다음 그릴에서 천천히 굽기도 한다. 양꼬치는 맥주나 중국 전통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 양꼬치엔 칭-다오!!

양꼬치-사진
양꼬치(羊肉串)



카오렁미엔 (烤冷面- 구운냉면)

이 음식의 정확한 한국식 표현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구운 냉면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리법은 일반적으로 쫄면을 밑에 깔고 그 위에 각종 소스와 소시지 야채 등 을 함께 구워 먹는 방식이다. 동북지방에서 유래된 특징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쫄면을 바삭하게 구운 후 오이, 계란, 각종 소스 등의 재료를 곁들여 아주 매콤하고 새콤한 맛을 낸다. 아… 먹고 싶다.

카오렁미엔-사진
카오렁미엔(烤冷面)



궈티에(锅贴)

궈티에(锅贴)는 중국 음식의 한 종류로 튀긴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이름에서 유래하듯, 锅(Guō)는 ‘팬’을 의미하고, 贴(tiē)는 ‘붙이다’를 의미한다. 보통 반죽을 팬에 붙여 노릇하게 만드는 조리법을 지칭하기도 한다. 주로 밀가루로 만든 빵 피에 고기, 채소 등 다양한 속을 채워 돌돌 말아 만든다. 일반적으로 조린 돼지 고기, 소고기, 닭고기와 같은 고기류가 사용되며, 간장, 생강, 대파, 마늘 같은 양념을 음식과 함께 볶아 만든다. 궈티에(锅贴)는 간식으로 즐기기도 하고 메인 코스로 먹기도 한다. 간장이나 식초, 고추 기름, 참기름 등 각종 소스와함께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양념을 곁들여 찍어 먹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중국 음식이다.

궈티에-사진
궈티에(锅贴)


지엔바오즈(煎包子-만두)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지엔-바오즈(煎包子)는 돼지고기와 양파, 대파, 우유, 호두 등을 재료로 사용하여 만든 빵 같은 만두로, 조리를 해 둔 뒤 적당한 물을 부어 온기를 더해 판매한다. ‘煎(지엔)’이라는 단어는 중국어로 ‘뒤집다, 부치다’와 같은 뜻을 가지며, 이 지엔바오즈는 반만 프라이팬에 얇게 발라 지지거나 부친 뒤, 다시 물을 부어 적당한 시간을 기다린 후 반을 더 지지거나 부치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쫄깃하고 육즙이 많은 돼지고기와 부드럽게 익은 양파, 대파와 호두가 어우러져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중국 길거리 음식이다.

지엔바오즈-사진
지엔바오즈(煎包子-만두)


요우티아오(油条), 또우지앙(豆浆-콩국물)

요우티아오(油条)는 중국사람들이 아침마다 사 먹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긴 모양의 밀가루를 튀긴 빵이다. 필자도 유학시절 아침마다 요우티아오와 또우지앙(豆浆-콩국물)을 아침마다 사 먹었다. 거의 매일 사먹었던 것 같다. 보통 요우티아오를 또우지앙에 푹 찍어 먹곤 한다. 요우티아오는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기름에 튀긴 빵으로 또우푸나오(豆腐脑)와 함께 먹기도 한다. 어떻게보면 탄수화물 덩어리기도 하지만, 바삭하고 쫀쫀한 식감이 일품이기도 하며, 겨울철 따뜻한 죽이나 누룽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요우티아오-또우지앙-사진
요우티아오(油条), 또우지앙(豆浆-콩국물)


또우푸나오(豆腐脑)

또우푸나오(豆腐脑)를 직역하면 ‘두부뇌’이다. 어떤 식감일지는 대략 예상이 될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 물과 대두를 섞어 만든 순두부 콩국으로 영양가가 풍부하고 건강한 음식이다. 또우푸나오는 대부분 호박냉이, 미역, 시래기 등과 함께 제공되며, 고추기름, 참기름, 김치 등의 양념과 함께 먹으면 더욱더 맛있다.

또우푸나오-사진
또우푸나오(豆腐脑)


탄탄면(担担面)

탄탄면(担担面)은 워낙 유명하고 대중화되어서 굳이 설명이 없어도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탄탄면(Dandan noodles, 担担面)은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거리음식으로, 얇게 쓴면을 참기름과 된장, 고추와 각종 양념으로 볶아 섞어 낸 매운 면 요리이다. 주로 땅콩가루와 고춧가루를 함께 뿌려 먹고, 불판에서 데워내어 먹기도 한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깊은 맛이 있는 특징적 음식이다.

탄탄면-사진
탄탄면(担担面)


창펀(腸粉)

마지막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 길거리 음식인 창펀(腸粉). 창펀(腸粉)은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거리 음식으로, 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 접시 모양으로 만든 후 증기로 익혀낸 뒤, 참기름과 간장으로 양념하여 손쉽게 요리하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필자가 광저우에 놀러갔을 때, 일주일 내내 아침으로 창펀을 먹을 정도로 필자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이라 하겠다. 아… 생각하니 또 먹고 싶다는… 창펀에는 다양한 속재료들이 들어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참치, 소시지, 대하 등이 있다. 물론, 속재료가 없는 창펀도 있어서 간단한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창편은 매우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하다. 중국 어느 지역에서는 일반 식사로 창펀을 먹기도 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간단한 아침 식사로만 즐기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식감과 맛이 좋아서 모든 중국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창펀-사진
창펀(腸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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