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초보자라면 가능하면 대도시부터 여행해보는 걸 추천한다. 베이징의 경우, 최근엔 대기오염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그래도 중국의 대표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는 꼭 한번씩 돌아보길 추천한다. 또한 시안과 청두도 중국여행 초보자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이번편에서는, 중국 대표 관광지 TOP 5를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각각의 여행장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역사적 배경 등도 함께해서 말이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TOP1 : 베이징 (北京, Běijīng)
1. 자금성 (故宫, Gùgōng)
자금성은 명나라부터 청나라까지 5세기동안 총 24명의 황제가 거주하며 국정을 맡아 보았던 궁전이다. 명나라 3대 황제 영락제 4년인 1406년 수도를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옮기고 14년간 100만 명의 인부의 땀과 벽돌 1조 개, 기와 2조 개라는 천문학적인 자재를 소비한 결과, 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자금성을 완성했다.
자금성은 총면적 72만 제곱미터에 건축물의 면적만 약 15만 제곱미터를 자랑한다. 궁전만해도 9000 여 칸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목제 구조물이며 세계에서 현존하는 황가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와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한다. 동서남북으로 설치된 폭 50m의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와 10m 높이의 성벽을 보면, 도시 속의 작은 도시가 이렇게 웅장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자금성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용한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2. 천안문 광장 (天安门广场, Tiān’ānmén Guǎngchǎng)
천안문(天安门)이라는 이름은 “하늘의 평안을 가져오는 문”이라는 뜻으로, 이는 단순히 광장의 이름일 뿐 아니라, 중국 역사에서 황제의 권위와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천안문 광장 아래에는 냉전 시대에 건설된 거대한 지하 도시가 존재하는데, 이는 핵 공격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숙소, 병원,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신비한 장소라 할 수 있겠다. 현재의 천안문 광장은 1958년에 대규모 확장 공사를 통해 완성되었다. 이전에는 훨씬 작은 규모였으며, 주변에는 일반인들의 주거 지역이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산당 정권 수립 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광장을 확장하고 주변 지역을 정리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매일 아침 천안문 광장에서는 국기 게양식이 거행된다. 이는 단순한 의식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권위와 통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로, 특히 국경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웅장한 게양식을 지켜본다. 만약 국기 게양식을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
3. 만리장성 (长城, Chángchéng)]
중국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성벽이다.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은 상징적인 의미로, 실제 길이는 약 21,196km에 달한다. 이는 지구 둘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로, 그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만리장성은 한 번에 건축된 것이 아니라, 여러 왕조에 걸쳐 2,000년 이상 지속적으로 건축 및 보수되었다. 따라서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건축 양식과 재료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시성(山西省, Shānxī Shěng)의 만리장성은 주로 돌로 만들어진 반면, 간쑤성(甘肃省, Gānsù Shěng)의 만리장성은 흙과 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어졌듯이 말이다.
만리장성은 단순히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시설이었을 뿐 아니라, 교역로를 보호하고, 세금을 징수하며, 국경을 통제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적 역할도 함께 했다. 또한, 각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의 만리장성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재해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특히 명나라 시대에 건축된 동부 지역의 만리장성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지만, 서부 지역의 만리장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흔적만 남아 있는 곳이 많다.
만리장성은 워낙 유명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장성 입구 주변에 잡상인들이 많아 귀찮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중국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4. 이화원 (颐和园, Yíhéyuán)
베이징 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황실 정원, 이화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화원”이라는 이름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이는 단순히 휴식 공간이 아니라, 황실 가족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화원 중심에는 쿤밍호(昆明湖, Kūnmíng Hú)라는 인공 호수가 있는데, 놀랍게도 이 호수는 원래 농업용 저수지였으나, 건륭제(乾隆帝, Qiánlóng Dì) 시대에 대규모 공사를 통해 아름다운 호수로 탈바꿈했다. 호수 바닥에는 예전 마을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화원에는 창랑(长廊, Chángláng)이라는 728m 길이의 회랑도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으로, 다양한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특히 273칸의 창문에는 각기 다른 풍경 그림이 그려져 있어, 마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화원은 예전 서태후(慈禧太后, Cíxǐ Tàihòu)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곳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으며, 해군 군비를 유용하여 이화원을 증축하고 자신의 생일을 성대하게 축하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치는 결국 청나라 멸망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실, 이화원은 문화대혁명 시기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문화재가 파괴되고 건물이 훼손되었다, 하지만 이후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이정도라도 복원된 게 어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베이징에 간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추천드린다.
TOP2 : 상하이 (上海, Shànghǎi)
1. 와이탄 (外滩, Wàitān)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과 역사적인 건축물로 유명한 와이탄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다. 와이탄은 “황푸강(黄浦江, Huángpǔ Jiāng)의 바깥쪽 강둑”이라는 뜻으로, 19세기 중반 개항 이후, 외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서양식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현재 와이탄의 독특한 풍경이 완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와이탄 북쪽 끝에는 황푸 공원(黄浦公园, Huángpǔ Gōngyuán)이 있으며, 이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중 하나믜이다. 이곳에는 1886년에 세워진 상하이 기상 신호대(上海气象信号台, Shànghǎi Qìxiàng Xìnhàotái)가 있는데, 매일 정오 대포를 발사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
와이탄에서 이어지는 난징루(南京路, Nánjīng Lù)거리는 상하이 최대의 번화가라 할 수 있다. 거리를 다니면서 군것질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다. 필자가 예전 여행 중 난징루에서 먹었던 터키 캐밥과 스무디가 갑자기 생각난다… 쩝…
2. 상하이 타워 (上海中心大厦, Shànghǎi Zhōngxīn Dàshà)
상하이(上海, Shànghǎi)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상하이 타워는 그 높이와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상하이 타워는 단순히 높은 건물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술의 집약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중 유리 외벽은 태양열을 차단하고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며, 빗물을 재활용하여 건물 내 조경에 사용하는 등의 효과를 낸다. 또한 풍력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상하이 타워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분속 1,230m의 속도로 119층 전망대까지 단 55초 만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호텔, 전망대, 레스토랑,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18층과 119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상하이 시내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도 있다, 121층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이 있으니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 기억에 남을만한 저녁식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예원 (豫园, Yùyuán)
상하이(上海, Shànghǎi)의 옛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정원, 예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다. 예원은 명나라 시대 관리였던 반윤단(潘允端, Pān Yǔnduān)이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18년에 걸쳐 조성한 개인 정원이다. “예원”이라는 이름은 “평안과 만족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부모님께 평안한 노후를 선물하고자 하는 그의 효심이 담겨 있다 할 수 있다.
예원은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정원으로, 명나라 시대의 건축 양식과 조경 기술을 잘 보여준다. 특히 정원 곳곳에 배치된 기암괴석과 연못, 누각 등은 예술적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예원 주변에는 상하이 옛 거리 上海老街, Shànghǎi Lǎojiē)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전통적인 볼거리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에 들르며 옛 상하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원소절)에는 대규모 元宵节(Yuánxiāojié)의 등불 축제가 열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 피하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4. 동방명주탑 (东方明珠塔, Dōngfāng Míngzhūtǎ)
상하이(上海, Shànghǎi)의 푸둥(浦东, Pǔdōng)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동방명주탑은 그 독특한 외관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동방명주(东方明珠)라는 이름은 “동쪽의 빛나는 진주”라는 뜻으로, 상하이가 동쪽의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는 의미이다. 동방명주탑은 11개의 크고 작은 구슬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가장 큰 3개의 구슬은 각각 우주(太空舱, Tàikōngcāng), 지구(主球体, Zhǔqiútǐ), 도시(下球体, Xiàqiútǐ)를 상징하며, 상하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
267m 높이에 위치한 회전 레스토랑은 360도 회전하며 상하이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에 부족함 없게 한다. 한 시간에 한 바퀴씩 천천히 회전하며 식사를 즐기는 동안 상하이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방명주탑 지하에는 상하이 역사 박물관(上海城市历史发展陈列馆, Shànghǎi Chéngshì Lìshǐ Fāzhǎn Chénlièguǎn)이 있다. 이곳에서는 상하이의 개항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TOP3 : 시안 (西安, Xī’ān)
1. 병마용 (兵马俑, Bīngmǎyǒng)
시안(西安, Xī’ān)의 진시황릉(秦始皇陵, Qínshǐhuánglíng)에서 발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병마용은 그 자체가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다. 병마용은 “병사와 말 모양의 토용”이라는 뜻으로, 진시황(秦始皇, Qín Shǐhuáng)이 살아생전 사후에도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고, 영원한 제국을 꿈꾸기 위하여 실제 군대와 같은 규모의 병마용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놀랍게도 병마용의 얼굴은 모두 다르다. 각각의 병사들은 다른 표정과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다양한 민족적 특징까지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만들어졌다. 이는 그 당시 장인들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원래 병마용은 화려한 색채로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햇빛과 공기에 노출되어 색이 바래 현재의 흑덩이 색깔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현재까지 발굴된 병마용은 8,000여 개에 달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여전히 더 많은 병마용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병마용은 단순히 고대 유물이 아니라, 진시황 시대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라고 볼 수 있다.
2. 시안 성벽 (西安城墙, Xī’ān Chéngqiáng)
시안성벽은 시안(西安, Xī’ān)을 둘러싼 웅장한 성벽으로 해당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시안 성벽은 명나라(明朝, Míngcháo) 초기에 당나라(唐朝, Tángcháo) 장안성(长安城, Cháng’ānchéng)의 기초 위에 건설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확장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3.7km에 달하는 길이와 최대 18m 높이를 자랑하는 이 성벽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고대 성벽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시안 성벽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성벽 위에는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돌면서 시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시안 성벽에는 옹성(瓮城, Wèngchéng)이라는 특별한 구조물이 있는데, 성문 앞에 설치된 작은 성으로, 적의 공격을 지연시키고 방어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시안 성벽에는 총 98개의 옹성이 있으며, 이는 다른 도시의 성벽에 비해서는 월등히 많은 숫자라 할 수 있겠다.
시안 성벽 아래에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특히나 작은 골목마다 음식점과 식당, 주택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성벽 아래에서 하루 하루의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벽은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곤 한다. 성벽 전체를 비추는 조명은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시안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3. 대안탑 (大雁塔, Dàyàn Tǎ)
시안(西安, Xī’ān)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인 대안탑은 그 웅장함과 역사적 가치로 유명한 곳이다. 대안탑(大雁塔)이라는 이름은 “큰 기러기 탑”이라는 뜻으로, 전설에 따르면 당나라(唐朝, Tángcháo) 시대에 승려들이 기러기 고기를 먹지 못해 굶주리고 있을 때, 하늘에서 큰 기러기 떼가 내려와 스스로 목숨을 바쳤다고 하며, 이에 감동한 승려들이 기러기들을 기리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운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안탑은 처음 건축되었을 때 5층이었지만,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는 7층 높이까지 높아졌다. 탑 내부에는 불상과 벽화 등 다양한 불교 예술품이 보관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대부분 소실되어 볼 수 없게 되었다.
대자은사(大慈恩寺, Dàcí’ēnsì)는 당나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다양한 불교 건축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자은사 안에는 대안탑(대안탑은 단순히 불교 유적지가 아니라, 중국 불교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앞에는 넓은 북광장(大雁塔北广场, Dàyàn Tǎ Běi Guǎngchǎng)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매일 저녁 화려한 음악 분수쇼(音乐喷泉, Yīnyuè Pēnquán)가 열리며, 특히 밤 조명으로 밝혀진 대안탑과 북광장 분수쇼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4. 화산 (华山, Huàshān)
산시성(陕西省, Shǎnxī Shěng)에 위치한 화산은 험준한 산세와 아찔한 절벽으로 유명한 명산이다. 화산은 중국 오악(五岳, Wǔyuè) 중 하나로, 서쪽에 위치하여 서악(西岳, Xīyuè)이라고 불린다. 오악은 중국 전통 신앙에서 중요한 산으로 여겨지며, 각각 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한다. 화산은 그 중에서도 험준함과 신비로움으로 유명한 서악이다.
화산의 가장 아찔한 능선인 창룽령(苍龙岭, Cānglónglǐng)은 푸른 용이 하늘로 올라간 자리라는 전설이 있다. 좁고 가파른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용의 등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산로 중 하나로 꼽히는 장공잔도(长空栈道, Chángkōng Zhàndào)가 있다. 절벽에 매달린 좁은 나무판자를 따라 걷는 이 길은 아찔한 높이와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화산 아래에 위치한 옥천원(玉泉院, Yùquányuàn)은 도교 사원으로, 맑고 시원한 샘물이 솟아나는 곳이다. 이 샘물은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화산은 또한 중국 무협 소설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김용(金庸, Jīn Yōng)의 소설 “영웅문(英雄门, Yīngxióngmén)”에서 화산파(华山派, Huàshānpài)라는 무술 문파가 등장하며, 화산에서 벌어지는 무림 고수들의 대결에서 많은 독자들의 상상력이 자극되기도 했다. 화산은 단순히 아름다운 산일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 신앙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Top4 : 장자제 (张家界, Zhāngjiājiè)
1. 장자제 국립삼림공원 (张家界国家森林公园, Zhāngjiājiè Guójiā Sēnlín Gōngyuán)
영화 ‘아바타’의 배경으로 유명한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은 독특한 봉우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다. 장자제(张家界)라는 이름은 한나라(汉朝, Hàncháo) 시대 장량(张良, Zhāng Liáng)이라는 인물이 이곳에 은거하며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장씨 가문이 경영하는 경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 내에 위치한 천문산(天门山, Tiānmén Shān)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치형 동굴인 천문동(天门洞, Tiānmén Dòng)이 있다. 높이 131.5m, 너비 57m에 달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엘리베이터인 백룡 엘리베이터(百龙天梯, Bǎilóng Tiāntī)가 있다. 326m 높이를 단 1분 58초 만에 올라가는 이 엘리베이터는 아찔한 절벽을 따라 이동하며 짜릿한 경험을 하게한다.(백룡 엘리베이터….. 엄청 촌스런 이름이긴 하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에는 절벽에 설치된 유리잔도(玻璃栈道, Bōlí Zhàndào)가 여러 곳에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풍경은 짜릿함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노약자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자제에는 헐리우드와 관련된 유명한 곳이 있는데,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할렐루야 산’의 모티브가 된 곳, 바로 원가계(袁家界, Yuánjiājiè)가 그곳이다. 기이한 형태의 봉우리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일 뿐 아니라, 자연의 신비로움과 그에 대한 인간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연의 신비함을 체험하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2. 천문산 (天门山, Tiānmén Shān)
빼어난 절경과 아찔한 경험으로 유명한 장가계(张家界, Zhāngjiājiè)의 천문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다. 천문산(天门山)이라는 이름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정상에 위치한 천문동(天门洞, Tiānmén Dòng)이 마치 하늘로 향하는 문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문산은 케이블카(天门山索道, Tiānmén Shān Suǒdào)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데, 길이 7,455m, 높이 차 1,279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이다. 30분 동안 탑승하며 아찔한 절벽과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천문동으로 향하는 길에는 999개의 가파른 계단(九十九道弯, Jiǔshíjiǔ Dàowān)이 있다. 이 계단을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천문산에는 절벽에는 유리잔도(玻璃栈道, Bōlí Zhàndào)가 설치되어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풍경은 짜릿함과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천문산에는 귀곡잔도(鬼谷栈道, Guǐgǔ Zhàndào)라는 또 다른 아찔한 길이 있는데, 절벽에 좁게 붙어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천문산 정상에는 천문산사(天门山寺, Tiānmén Shānsì)라는 사찰이 있는데, 당나라(唐朝, Tángcháo) 시대에 만들어진 이 사찰은 오랜 역사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내기도 한다.
TOP5 : 청두 (成都, Chéngdū)
1. 판다 연구소 (熊猫基地, Xióngmāo Jīdì)
쓰촨성(四川省, Sìchuān Shěng) 청두(成都, Chéngdū)에는 우리도 잘 아는 아주 유명한 동물의 연구소가 있는데, 그곳은 바로 판다 연구소이다. 판다 연구소는 귀여운 판다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판다의 이름은 보통 태어난 해와 성별, 그리고 특징을 고려하여 지어지는데, 예를 들어, 2020년에 태어난 수컷 판다에게는 “바오(宝, Bǎo)”라는 이름이 붙여졌었다. 에버랜드에도 있었던 “푸바오”, “아이바오”도 이와 같은 이유로 “바오(宝, Bǎo)”라는 특별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판다는 하루에 주로12~38kg의 대나무(竹子, Zhúzi)를 먹는데, 판다 연구소에서는 판다들에게 신선한 대나무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대나무를 채취하고 운반한다. 판다들은 대나무 잎, 줄기, 뿌리 등 다양한 부위를 먹으며 영양을 섭취한다. 판다의 배변량은 하루에 40회 이상이다. 아주 그냥 먹고 싸고를 하루 종일 반복한다. 판다 연구소에서는 판다의 배변을 수거하여 퇴비(堆肥, Duīféi)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판다는 번식이 어려운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판다 연구소에서는 판다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인공 수정(人工授精, Réngōng Shòujīng)과 자연 교배(自然交配, Zìrán Jiāopèi)를 병행하며 판다의 개체 수 증가에 힘쓰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판다 연구소는 판다 보호 교육(熊猫保护教育, Xióngmāo Bǎohù Jiàoyù)에도 힘쓰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판다의 생태와 멸종 위기 상황을 알리고, 판다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 진리 거리 (锦里古街, Jǐnlǐ Gǔjiē)
청두(成都, Chéngdū)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손꼽히는 진리(锦里, Jǐnlǐ)거리는 삼국시대(三国时代, Sānguó Shídài) 촉한(蜀汉, Shǔhàn)의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다양한 먹거리, 기념품 가게로 유명하다.
진리(锦里)라는 이름은 “비단처럼 아름다운 거리”라는 뜻으로, 옛날 이곳은 비단(丝绸, Sīchóu)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던 번화가였다. 오늘날에도 비단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 옛 모습을 엿볼 수 있기는 하다.
진리 거리는 삼국지(三国志, Sānguózhì)의 영웅 유비(刘备, Liú Bèi)를 모신 사당인 무후사(武侯祠, Wǔhóucí)와 연결되어 있다. 무후사를 방문한 후 진리 거리에서 촉한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
진리 거리에서는 다양한 전통 공연(传统表演, Chuántǒng Biǎoyǎn)이 펼쳐진다. 변검(变脸, Biànliǎn), 그림자극(皮影戏, Píyǐngxì), 곡예(杂技, Zájì)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중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좁은 골목길(小巷, Xiǎoxiàng)들이 많이 숨겨져 있어, 그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카페, 찻집, 공방 등을 찾는 재미도 적잖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리 거리는 단순히 관광 명소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이다. 꼭 한번 가 보시기를 추천한다.
3. 두보초당(杜甫草堂, Dù Fǔ Cǎotáng)
청두(成都, Chéngdū) 완화계(浣花溪, Huànhuā Xī) 옆에 자리한 두보초당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 Dù Fǔ)가 안사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초당은 “띠풀로 지은 집”이라는 뜻으로, 두보가 이곳에 머물 당시 소박한 삶을 살았음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된다. 초당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두보의 시상(诗想, Shīxiǎng)을 자극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풍요롭게 만든 중요한 공간 중 하나이다.
두보는 초당에 머무는 동안 240여 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시들은 당시 사회상과 백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초당 곳곳에는 두보의 시를 새긴 비석과 현판이 있어, 그의 시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또한, 두보초당은 아름다운 완화계(浣花溪, Huànhuā Xī)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맑은 물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진 완화계는 두보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시에도 자주 등장한다. 완화계를 따라 산책하며 두보의 시를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두보초당은 단순히 두보의 옛집을 보존하는 곳이 아니라, 그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박물관(博物馆, Bówùguǎn)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두보의 초상화, 서예 작품, 생활 유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그의 삶과 시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두보초당에서는 다양한 문화 체험(文化体验, Wénhuà Tǐyà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악기 연주, 서예 체험, 시 낭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두보의 시 세계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도 있다.
이상으로 중국 5대 대표도시의 대표적인 여행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워낙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곳들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본 곳이기도 하고, 비교적 외국인 관광객에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 자주가는 힙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여행이 처음이거나 가끔씩 중국을 들른다면 충분히 가 볼만한 곳이니, 한번 참고해보기 바란다. (다음편에는 중국에서 젊은이들이 가보면 좋을 만한 힙한 곳을 한 번 알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