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중국어

필자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회사에서 일상/비지니스 중국어를 매일 쓰면서 중국어로 먹고사는 40대 초중반 아재이다. 사실 중국어만 하지는 않는다, 영어도 하고 전공(공대 출신)도 또한 따로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5번째 직장에서 열나게 중국어도 하면서 그걸로 밥 벌어 먹고살고 있기도 하다.


왜 중국어를 해야 하는가?

왜 중국어를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심플하다. 이걸로 먹고 살만한 거리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필자의 예로 생각해 본다면, 중국어를 하는 목적은 결국엔 다 잘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기왕이면 언어 빨(?) 가지고 회사도 골라가며 옮기고, 점프하면서 연봉도 올리고 하면 얼마나 좋은가? 어느 정도 직장 생활하면서 산전수전 겪다 보니,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그래도 그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언어 능력이더라는… 외국계 회사는 더더욱 그렇더라는… 뭐니 뭐니 해도 언어빨(?)이 최고더라는…

필자는 중국어를 실전 업무에서 쓴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 중 중국 파견 주재원도 많거니와, 또한 메신저로도 해외와 중국어 커뮤니케이션도 자주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중국어를 모국어보다 심지어 더 많이 쓰기도 한다. 업무 미팅 같은 경우 해외쪽과 중국어나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거나, 중국어 문서를 작성하는 때도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중국어를 하면서 아… 질린다…라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밥 먹을 때 만큼은 중국어를 피하고 싶어 중국어를 써야 하는 자리의 점심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어쨌든 감사하게도 중국어를 할 수 있기에 인정도 받고 월급도 받고 또 그걸로 생활도 하며 가족까지 먹여 살리고 있다.


중국어 만으론 부족하다고?

앞서 얘기했듯, 중국어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걸로 먹고 살만한 거리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이 단순히 중국어 전공을 해서 중국어만 달랑 하라는 말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중국어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15-20년 전에는 먹혔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 중국어를 할 필요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니다, 중국어 자체로 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왕이면 좀 더 고급지고 멋지게 잘 먹고 사는 게 좋지 않은가?

필자가 생각하기에(순전히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그래도 중국어는 영어 실력과 병행이 될 때 그 가치가 더욱 더 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말하자면 시너지 같은 그 무언가 말이다.

이 무슨 당연한 뻘 소리인가 하겠지만, 이게 현실인 걸 어떡하겠는가. 현업(외국계)에서 17년 정도 짬밥 먹고 직장 생활도 해보고, 경력 쌓아 5번 정도 이직도 하다 보니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더라는…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하면 확실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진다.

만약 지금 대학 학부 전공을 중국어로 선택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비추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어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전공을 화려하게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할 뿐, 그 자체로만 가지고 뽀대나게 먹고 살기는 힘들다는 것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

가장 좋은 것은, 개인의 전공이 따로 있고 거기다가 중국어까지 하는 경우라 하겠다. 더 나아가 영어를 베이스로 하고 중국어까지 잘한다면 더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생각하건대, 현재(2023년)를 사는 우리에게 중국어라는 것은 어디 까지나 전공을 보조해주는 역할, 그 역할로서의 가치가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일반적인 레벨을 넘어서 통번역 대학원을 나오고 언어 자체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그걸 주업으로 먹고사는 경우의 케이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닌 그냥 단순히 일반 사람들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가지고 먹고 사는데 더 큰 보탬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언어 외에도 할 게 많은데 그것만 파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사실 필자는 효율성과 생산성에 꽤나 집착하는 편이다)

물론 필자의 세대 혹은 선배 세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여 현업에서 경력 쌓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중국어 능력 자체가 그나마 블루오션이라고 여겨지던 아주 예전 때의 일이고, 현재(2023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용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필자가 한창 취업하던 2000년대 중 후반만 하더라도, 중국과의 무역규모도 커지고 있었고 초기 한류를 통한 양국 간의 감정도 좋았던 터라 중국어만 해도 그 당시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어떤가? 확실히 다르다.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많고(발에 채일정도), 조선족 동포들도 많은지라 확실히 예전만큼 메리트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게다가 AI기술 발전으로 인하여 Chat-GPT 등을 이용하면 웬만한 자연어 영역도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기에 언어를 통한 단순 번역 수요 자체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풋,,, 글을 적다 보니 나도 모르게 꼰대 같은 얘기만 주저리 주저리하고 있다. 뭔가 부끄럽다… 쎄하다…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럼에도 중국어는 당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고 더 많은 기회를 준다. 그러니 어서 시작해 보시라!! (얼렁뚱땅 대충 마무리)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할 수 있나?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필자 주변에서 중문과를 나온 사람치고 중국어를 엄청나게 자연스럽게 구사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극히 주관적이고 과장된 것이니 오해 말기 바란다, 물론 어릴 때부터 혹은 중국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은 제외하고 말이다) 왠지 모를 한국식 중국어 교육을 통한 틀에 박힌 중국어라고나 할까…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면 중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던 바가 바로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뇌에서 한차례 전환이 일어나고, 그래서 딜레이도 생기게 된 거고…

중국어 스피킹을 하다 보면, 어느 단계에서 뇌에서의 전환이 없이 모국어처럼 바로 쓸 수 있는 단계가 오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정말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재 필자의 경우 중국어가 모국어처럼 편해진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자랑 같아서 조금 재수 없기는 하지만) 물론 그 과정속에서 중국어를 미친 듯이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리기도 했고, 어찌 됐든 그런 상황들이 모여져 지금의 필자를 있게 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니하오도 모르던 26살에 무작정 중국으로 가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했고 그때 처음으로 중국어를 접했다. 그 이후 취업과 동시에 몇몇 중국계 기업에서 일하며 자연스레 중국어가 편해지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필자도 중국어를 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빨리 올 수 있는 길을 돌아오기도 했으며,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기 오시는 방문자들에게는 많은 노하우들을 알려 드림과 동시에 필자와 같은 과정을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중국어 실력을 늘려가는 방법을 전달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자, 지금 단계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는 건 머리 아프니, 일단 필자와 함께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삽질(?)하지 않고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중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늘려보자.


애증의 중국어”의 2개의 생각

  1. 솔맨

    안녕하세요! 중국 문화에 어릴적부터 관심이 많아서 중국어를 잠시 배우다가 멈춘상태인데, 애증의중국어 주인장님의 글을 보고 다시 공부를 제대로 해볼까합니다!

    이런 좋은 내용을 공유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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